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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ropa

    Europa

    ★★★★

    험난한 세상에서 유순한 심성은 그 자체로 귀하니 매력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이 속한 영화를 인물은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개인은 더 큰 시대의 험한 유속을 이길 수 없기에 그 심성은 손쉽게 착취되기도 한다.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군과 독일 저항파를 동등히 평가하면서까지, 정치보다 개인에서 비롯된 행동 동기를 절대적으로 더 높이 평가하는 감독의 안타까운 낭만 서정이 흥미롭다.

  • The Last Laugh

    The Last Laugh

    ★★★★½

    타인의 처지를 자기 몫처럼 생각할 시간에 그냥 그 상태대로 그를 무시하는 것이 안타깝게도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간편한 처세다. 비극의 성격이 그처럼 익숙하기에 추가 설명 없이 심지가 얕은 사람의 현기증에 표현력을 집중하며, 영화는 에필로그의 갑작스러운 톤 전환을 버티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그 어리석음에 대한 염세적인 시선만큼은 꿋꿋이 내려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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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ichrist

    Antichrist

    ★★★★

    숲의 장엄함을 그대로 즐기려면 깊은 곳 동물들의 살육을 찾지 말 것이며, 질서를 통해 안정된 인간을 맞겠다면 그 내면에서 무질서하게 꿈틀대는 성욕을 마주해선 안 된다. 즉 혼돈과 질서는 처음부터 서로 떨어져 있지 않던 하나의 존재였으니, 영화에게 우울증은 감정이 예민한 자가 무심코 자연의 외관을 겉어내고 일찍이 그 추한 심층을 발견하여 이에 절망하는 기현상에 그치는 것이다.

  • The House That Jack Built

    The House That Jack Built

    ★★★★

    추한 파괴와 아름다운 창조는 적어도 현세의 실용 과정에선 함께한다는 점을 극단적인 우화로 설파하며, 트리에 감독은 예술에 내재된 그 필연적인 추함에 따라 지옥에 갈 자신의 운명도 신랄하게 자조한다. 시체 공예의 표면적인 잔인함만큼 배후의 나르시시즘도 끔찍하지만, 내세로 상징될 아름다운 이론보다 현세의 추한 실전에서 미학을 찾겠다는 그의 결기가 한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