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떤 사실을 표현하려면 먼저 그 표현할 대상을 인식해야 옳겠지만, 사람이 어떤 사실을 표현하기로 의욕하는 데에 반드시 그 사실에 대한 확정적인 인식이 전제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표현 대상을 인식했거나 인식하지 못한 자신을 부인하기 위해서라도, 사람은 자신의 인식과 무관하게 어떤 대상을 표현할지에 관한 자기 의사를 결정하기도 한다는 점을 각본이 잘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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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Hour Party People 2002
'조이 디비전' 등이 활약한 80년대 영국의 매드체스터 음악 씬을 씁쓸한 미소로 회고한 영화지만, 주류의 질서에 반항한 예술에 억지로 진지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우리가 그때 하고 싶었던 선택을 했기에 그리 나쁘지 않은 추억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하는 진솔함을 갖췄다. 그런 태도가 마치 현실이 각박해도 희망까지 각박할 필요는 없다는 것처럼 읊조린 당대 음악의 태도를 잘 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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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Sweepers 2021
쉰내 나는 감각으로 멋있어 보였을 소재들을 여기저기서 가져다가 납땜한 것까진 차치해도, 영화가 자신의 그 부족함을 알면 스스로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할 텐데 오히려 쓸데없는 상영 시간까지 짜증 나게 늘려놨다. 그 밖에도 외국인·아역 배우진의 허접한 활용 등을 보면, 같은 허점을 심각하게 내보여 망한 작품으로 취급된 '클레멘타인'에서 한국 영화계는 과연 교훈을 얻긴 했었는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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