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Assassin

    The Assassin

    ★★★½

    1.
    이미지에 내재된 관념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다른 서사의 방식을 택하는 것과 서사를 배제하여 여백으로 존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여백이 때론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음에는 동의하지만, 이는 그 여백이 단순히 없는 것이라면 문제가 된다. 철봉의 안쪽이 비어있는 것은 안정성을 위한 것이지만, 철봉에 철이 없는건 멍청한거니까.


    2.
    죄다 화면비의 역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는 듯한데, 1.33의 화면비가 인물 중심이라 여겨진건 <잔다르크의 수난> 이었고, 비스타 이상의 화면비를 인물을 담아내는데 활용한 작품이 있는데, 그 시작이 <롤라 몽테스>이다. 이것도 내가 본 작품들 중 기준이고, 실제로는…

  • The Power of the Dog

    The Power of the Dog

    ★★★★

    남성적이라는 묘사라는게 가능은 한걸까? 필과 피터라는 두 인물을 외면과 내면 사이의 괴리를 통해 풀어낸 이 비극적인 이야기로, 되려 성에 대한 단어적인 구분이 얼마나 얼마나 분리적이며, 외면에 집착하는 행동임을 증명해낸다.

  • First Cow

    First Cow

    ★★

    쁘띠쁘띠한 음악만 깔기만하면 기존 서부극을 남성적이라 규정할수 있고, 따스한 질감으로 여성성이라는 새로운 규범을 만들수 있으리라 믿는 감독의 오만한 생각이 그대로 보인다.
    서부극의 시작을 언제로 잡아도 변하지 않는 철학은 신분과 선악의 도치에 둔 근본일텐데, 원하는 질감만 쫓다보니 이를 망각한듯한 모양새다.

    타인의 자신을 훔쳐 매입대가를 치르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걸보고 현실세상에선 사기라고 쓰고 범죄라고 부른다. 심지어 그 타인이 그들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라면, 이를 보고 우린 통수라 부른다.
    응당 치뤄야할 대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 상황이 불합리한 상황이고, 그럼에도 그들 사이에 우정은 이름답다고 믿도록 포장하려…

  • Titane

    Titane

    ★★★★

    반-생명적인 불과 금속성에 성적으로 이끌리는 광기를 치유하는 한건 젠더 담론도 아니고, 소양있는 인문학 레퍼런스도 아니고, 아름다운 가족과 생명이란 주제도 아니었다.
    누구든 상관없이 옆에만 붙어있다면 아들이라부를수 있는 광기. 아들이 죽자마자 고민도 없이 태어난 아이를 아들이라 믿고 관계를 떼었다놨다 할수 있는 광기. 감독은 이를 '괴물성'이라 불렀다. 괴물을 교화시킨건 괴물이다.

  • Au Hasard Balthazar

    Au Hasard Balthazar

    ★★★★½

    0.
    나귀 주위에서 다시 나귀의 눈을 바라볼때마다, 그리고 나귀의 이야기를 쫓아 행적을 따라갈때마다 마음한켠에 찝찝한 감정이 남는다.

    브레송의 영화 대부분이 이런 감정을 담아내려하고, 이런 맛에 또 보는거니까.(아마도?)
    브레송이 시네마토그래프로 구현한 그 어떤 감정(그의 의도를 존중해서)이라는 것은 흔히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조차 어지간해선 흉내낼수 없는 수준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1.
    굳이 <당나귀 발타자르>를 통해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해 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에 대한 생각이나 과정 결론들은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 충분히 썼으니까. 다만 시네마토그래프의 대해 간소하게 언급할 필요는 있다.

    '가장 순수한 감정을 체감케 하기위한 영화적…

  • The Spirit of the Beehive

    The Spirit of the Beehive

    ★★★★★

    영화는 죽음, 정령 등의 상징으로 흩뿌리지도 않고, 철저한 규칙 아래 주제의식으로 결집시키지도 않는다. 각 메타포들이 가지는 관념과 이미지는 서로 먹고 먹혀 좀 더 유기적이고 얽키고설켜 형용할 수 없는 공간과 감정을 구현한다. 시적인 영화가 어떤 영화일까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아마 이 영화를 그렇게 부를수 있지 않을까싶다.

  •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tthew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tthew

    ★★★★

    0.
    간혹, 혹자는 파졸리니가 네오리얼리즘을 벗어나 '신화적 세계'를 창조하는 계기에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의견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1.
    <마태복음>은 <메니페스토>마냥, 대부분의 성경의 구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한 마태복음의 일부흐름으로 이야기가 정해져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고정되어 인물들은 큰 흐름에서 벗어날수 없으며, 그 사이의 대사가 자의적이기보다는 인정된 특정 기록들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은 <마태복음>이 최대한 도덕적/정치적 가치 판단에서 중립적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대사의 배치와 맥락에 의해 변형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로 시점에 따라 이견은 있겠지만, <마태복음>은 객관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방패는 갖추었다는 것은…

  • Four Nights of a Dreamer

    Four Nights of a Dreamer

    ★★★★½

    0.
    로베르 브레송이 평범한 로맨스를 만들었다는 어떤 사실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비평계가 그의 연출론에 부여한 어떤 '철학적 지표'를 지우는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간다. (다만, 아직 <온순한 여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전작으로 달라질수는 있겠다.)

    1.
    사실 브레송의 철학적 지표를 떠올리면 아마 높은 확률로 '공허', '허무'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위의 두 단어는 '감정이 없다'라는 현상에서 시작할텐데, 관객은 그와 관련해 구체적인 지표를 찾는다는 점에서 의외의 모순으로 다가온다.

    2.
    그렇기에 '자크의 이야기'에서 아마 미대 동기로 생각되는 인물을 통해 비판적으로…

  • The Red and the White

    The Red and the White

    ★★★★

    러시아의 적백내전을 배경으로 한 <적과 백>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을 알 수 없을만큼 빈번한 시점 변경과 화려한 카메라 워크를 수반한 롱테이크다. 각 시퀀스마다 주된 시점이 달라지고, 이는 백색군과 적색군의 실상을 그려낸다. 영화는 그 실상에 러시아라는 테두리를 넘어선 인간의 잔혹함과 공산주의를 위시한 무모함을 비판한다. 승자 역시 비판한다는 점에서 영화가 가진 용기가 멋있지 아니할수 없다.

  • Mean Streets

    Mean Streets

    ★★★★

    0.
    <마틴 스코세이지와의 대화> 중 <비열한 거리>에 대한 인터뷰 참조.

    1.
    존 카사베츠는 그에게 뉴욕대 장학금을 안겨준 <공황시대>를 보고 "그깟 쓰레기 같은 영화에 넌 1년이나 허비한거야"란 비판과 동시에 1년간 끄적이던 시나리오를 찍으라는 조언을 남겼다. 그 영화가 바로 <비열한 거리>.

    2.
    다양한 장르와 템포의 음악을 쓴 건, 애초부터 음악에 맞춰 편집할 작정이어서... 스콜세지는 아마 이 영화가 최초일거라며 자부심이 있는듯하다.(음악의 영화의 템포가 되는 것을 말하는듯 보인다.)

    3.
    마피아가 상류층으로 묘사된 <대부>를 의식한 영향때문인지, 감독 본인 역시 <비열한 거리>의 흥행을 예상치 못했다.

    4. …

  • Dune

    Dune

    ★★

    0.
    원작 <듄>을 읽은적도 없고, 내용에 대해 사전에 알지도 못한다. 그저 린치옹이 실패하고, 조도로프스키가 16시간인가 찍었다가 가위질당하고 빡쳤다는 정도? 이게 내가 아는 전부다.

    1.
    빌뢰브의 <듄>을 보면, 각자보면 좋은데 하나가 되었을때는 그저 그렇다는 점이다. 물론 돈 좀 쓴 영화답게 cg도 훌륭하고, 한스 짐머답게 음악도 좋다. 촬영감독도 좋은 작품으로 필모를 차운 베테랑이고, 감독 본인도 뛰어난 역량으로 인정받는다. 장면도 이쁘다. 세세한 편집도 좋다. 그런데 이러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붙여놓았을때 그 매력들이 줄어든다.

    2.
    아무래도 내가 여기서 말하지 않은 그 무언가가 원인이 아닐까? 원작을…

  • Pat Garrett & Billy the Kid

    Pat Garrett & Billy the Kid

    ★★

    원본부터 재편집까지 여러 판본이 있다보니, 내가 어떤 것을 보았는지 확신은 못하겠다. 다만 러닝타임 115분짜리였는데, 솔직히 난 이게 서부극인지 밥 딜런 뮤직비디오인지 구분을 못하겠다.

    각 시퀀스는 지나치게 총격씬과 베드씬이 지나치게 나열되어있다. 각 과정 사이에 각 인물들이 무얼 느끼며, 어떻게 대립하며, 마지막꺼지 어떻게 고조되는지가 중요할텐데, 그냥 단편적으로 재밌겠다싶은 부분들만 이어붙이고는, 각 부분마다 밥 딜런의 음악으로 분위기만 잡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약간 매력적이다. 지나치게 마무리되는 장면들반 나오니 기존 서사들과 다르게, 마치 한 시대를 함께 풍미했던 이들을 스스로 죽여가며 한 장르의 마지막을 고하는듯하니까. 특히나 이게…